유방암은 조기 진단과 치료 기술의 발전으로 생존율이 높아졌지만, 재발은 여전히 많은 환자에게 두려운 현실입니다. 특히 수술 이후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를 받은 환자의 상당수가 국소 재발이나 원격 전이를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유방암 생존자 중 약 70%가 재발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다면 암 재발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최근 한 연구에서 올리브오일에만 존재하는 희귀 성분 ‘올레오칸탈(Oleocanthal)’이 이 질문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올레오칸탈은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에만 존재하는 천연 폴리페놀 성분으로, 항산화와 항염증 효과로 이미 건강 기능성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던 물질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유방암 재발 억제와 관련된 실험에서 놀라운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연구진은 ‘BT-474’라는 유방암 세포를 이용한 실험을 통해, 항암 표적치료제 라파티닙(lapatinib)과 올레오칸탈을 병행 투여했을 때 암의 재발률이 유의미하게 낮아졌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가장 치료가 어려운 유형 중 하나인 3중 음성 유방암(Triple Negative Breast Cancer) 모델에서 올레오칸탈은 이중의 효과를 보였습니다. 종양 재발 예방뿐 아니라, 이미 재발한 종양의 성장까지 억제하는 결과를 낳았기 때문입니다.
이 실험에서 주목할 점은, 올레오칸탈을 투여받은 동물 모델에서 혈액 내 종양 표지자(CA 15-3) 수치가 크게 감소했다는 것입니다. 이는 암세포의 활동이 억제됐다는 생화학적 증거로 해석됩니다.
또한 세포 조직 분석에서는 종양의 활성을 나타내는 여러 단백질(E-cadherin, 비멘틴, MET, HER2 등)의 조절을 통해, 올레오칸탈이 암세포의 전이 및 성장 경로를 차단하고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이 연구는 올레오칸탈이 유방암 재발을 억제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최초의 실험적 증거로, 향후 임상 적용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높였습니다. 특히, 기존 치료제가 재발 억제에 한계가 있었던 상황에서, 자연 유래 성분이 새로운 해답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큰 의미를 갖습니다.
앞으로의 과제는 명확합니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통해 올레오칸탈의 효능과 안전성을 검증하고, 이를 항암 보조요법 또는 예방 전략으로 확립해나가는 일입니다.


지중해식 식단의 핵심인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은, 이미 심혈관 건강이나 만성 염증 질환 예방에 효과적인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여기에 항암, 특히 ‘재발 억제’ 가능성까지 더해졌다면? 이 작은 금빛 기름의 가치는 훨씬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하루 한 스푼, 그냥 기름이 아닌 기능성 식품으로서의 올리브오일을 다시 바라봐야 할 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