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오일 속 올레오칸탈·올레아신, 암세포 전이 막는 ‘혈관신생 억제 효과’ 밝혀져

올리브오일 속 올레오칸탈·올레아신, 암세포 전이 막는 ‘혈관신생 억제 효과’ 밝혀져

지중해식 식단의 핵심 식품인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 속 천연 화합물이 암세포 전이를 억제할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스페인 말라가 생의학연구소(Biomedical Research Institute of Málaga)와 나노의학 플랫폼(Nanomedicine Platform)의 공동 연구진은 올리브오일 속 주요 페놀 화합물인 ‘올레오칸탈’과 ‘올레아신’이 암세포의 전이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혈관신생’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다는 실험 결과를 공개했다.

혈관신생은 새로운 혈관이 기존 혈관으로부터 생성되는 과정으로, 고형 종양이 성장하고 다른 조직으로 전이되는 데 필수적인 생리현상이다. 종양은 혈관신생을 통해 산소와 영양을 공급받아 빠르게 성장하며 주변 조직으로 퍼지게 된다.

이에 따라 암 치료의 한 방식으로 혈관신생 억제제가 주목받고 있다. 기존 항암제와 병용하거나 독성을 줄이기 위한 보조 치료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올레오칸탈 효능

 

연구팀은 실험을 통해 올레오칸탈과 올레아신이 내피세포의 이동과 관 구조 형성을 강하게 억제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이 두 물질은 혈관 형성 과정에서 중요한 효소인 MMP-2 활성산소를 억제함으로써 세포외 기질 분해를 막고, 궁극적으로 혈관 형성을 방해했다.

실험에 따르면 낮은 농도(마이크로몰 수준)에서도 50% 이상의 억제 효과가 관찰되었으며, 기존에 형성된 혈관 구조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아 정상 혈관에는 안전한 작용을 나타냈다.

이는 혈관신생이 활발히 일어나는 종양 조직에는 영향을 주되, 정상적인 생리 기능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선택적 항암 작용의 가능성을 시사한다.

연구에 참여한 Ana Dacil 박사는 “올레오칸탈과 올레아신은 혈관신생 억제를 위한 강력한 천연 후보물질”이라고 강조하며, “건선, 관절염, 실명과 같은 혈관신생과 관련된 질환 치료에도 응용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한 기능성 식품으로서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올리브오일에 함유된 페놀 화합물의 건강상 이점이 식품 산업 전반에 새로운 상업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말라가대학교의 생화학 및 분자생물학 교수 Miguel Ángel Medina는 “이번 연구는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이 왜 지중해식 식단의 중심 식품으로 자리 잡았는지를 과학적으로 설명해준다”며, 페놀 화합물의 건강 효과는 올리브 품종, 숙성도, 재배 방법, 추출법 등에 따라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고품질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 40ml(약 4테이블스푼)에는 약 10mg의 올레아신과 25mg의 올레오칸탈이 함유되어 있다. 올레오칸탈은 매운맛과 쓴맛의 주요 원인이자 항염, 항암, 신경 보호 효과를 지닌 대표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올레아신 또한 항산화, 항염, 혈압 조절 등 다방면에서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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