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 질환 예방을 위한 식이요법에 새로운 과학적 근거가 추가되었다. 호주 연구진이 폴리페놀 함량이 높은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의 꾸준한 섭취가 혈압을 효과적으로 낮춘다는 사실을 임상시험을 통해 확인했다.
호주 라트로브 대학의 획기적 연구
호주 라트로브 대학교(La Trobe University) 연구팀은 50명의 건강한 성인(평균 연령 38.5세, 여성 66%)을 대상으로 고폴리페놀 올리브오일의 심혈관 보호 효과를 조사하는 임상시험을 실시했다. 이 연구는 호주에서 처음으로 올리브오일 섭취와 중추 및 말초 수축기 혈압 감소 사이의 연관성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연구는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참가자들을 포함했기 때문에 지중해 지역 출신이 아니더라도 올리브오일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중요한 발견입니다,” 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고폴리페놀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 어떻게 실험했을까?
연구는 이중맹검, 무작위, 교차설계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참가자들은 두 그룹으로 나뉘어 한 그룹은 폴리페놀 함량이 높은(360mg/kg)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을, 다른 그룹은 폴리페놀 함량이 낮은(86mg/kg) 정제 올리브오일을 하루 60ml(약 4테이블스푼)씩 3주 동안 섭취했다.
3주 후 2주간의 휴식기를 거쳐 참가자들은 반대 유형의 올리브오일을 섭취하는 교차실험을 진행했다. 각 3주 기간이 끝날 때마다 혈압을 측정했다.
단 3주, 올리브오일 하나만 바꿨을 뿐
연구 결과, 고폴리페놀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을 섭취한 후 참가자들의 말초 수축기 혈압은 2.5mmHg, 중추 수축기 혈압은 2.7mmHg 감소했다. 이는 각각 2%와 2.5%의 감소율을 보인 것이다.
반면, 저폴리페놀 정제 올리브오일을 섭취한 그룹에서는 혈압의 유의미한 변화가 관찰되지 않았다. 또한 두 그룹 모두 이완기 혈압이나 동맥 경직도에서는 뚜렷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고폴리페놀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 섭취 후 관찰된 수축기 혈압의 감소는 약물 사용 없이도 임상적으로 중요한 결과를 얻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합니다,” 라고 연구를 주도한 Katerina Sarapis는 설명했다.
한편, Moschonis 교수는 Lancet에 실린 이전 연구 결과를 인용하며, “수축기 혈압이 10mmHg만 낮아져도 심혈관질환 위험이 20%, 관상동맥질환은 17%, 뇌졸중은 27%, 심부전은 28% 줄어든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에서는 약물 사용 없이, 건강한 성인의 식단에 폴리페놀 함유량이 높은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을 간단히 추가한 것만으로 혈압 저하 효과를 본 만큼, 예방적 건강관리 측면에서 획기적인 발견으로 학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폴리페놀의 건강상 이점
폴리페놀은 식물에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미량영양소 그룹으로, 강력한 항산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올리브오일에는 20가지 이상의 다양한 폴리페놀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들은 다음과 같은 건강상 이점을 제공한다:
- 콜레스테롤 수치 감소
- 심장 질환 위험 감소
- 혈압 저하
- 뇌 건강 및 인지 기능 개선
- 염증 감소
- 당뇨병 위험 감소
폴리페놀은 활성산소를 감소시켜 생체분자를 산화적 손상으로부터 보호하고, 면역 시스템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심혈관 질환 예방을 위한 실용적 함의
라트로브 대학의 George Moschonis 부교수는 “심혈관 질환은 전 세계적으로 사망 원인 1위입니다. 우리의 연구 결과는 고폴리페놀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의 일일 섭취가 심혈관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널리 접근 가능한 식이 중재법이라는 증거를 제공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하루 4테이블스푼(약 60ml)의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 섭취만으로도 심혈관 질환 예방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제안한다. 스페인에서 7,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하루에 최소 4테이블스푼(60ml)의 올리브오일을 섭취한 사람들은 5년 동안 저지방 식이를 따른 사람들에 비해 심장 질환 발병 가능성이 30% 낮았다”.
호주 건강 평가 시스템에 대한 제언
현재 호주의 국민건강평가시스템은 식품의 평가 기준에서 유익한 성분들을 간과하고 있다. 예를 들어,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에 포함된 폴리페놀 같은 생리활성 영양소의 효능은 반영되지 않고 있으며, 대신 포화지방 같은 지표에만 집중되어 있다는 지적이 있다.
Moschonis 교수는 “우리의 연구는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의 과학적 가치를 반영하여 건강평가 기준을 재검토할 필요성을 제시하는 중요한 증거”라며, “향후에는 심혈관계 질환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추가 실험도 진행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 참고자료: 엑스트라버진의 항산화개선 효과(연구결과)
결론
이번 연구는 고폴리페놀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의 일상적 섭취가 혈압 감소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 특히 약물 사용 없이도 혈압을 낮출 수 있는 접근 가능한 식이 중재법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심혈관 질환 예방을 위해 고폴리페놀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을 하루 60ml(약 4테이블스푼) 섭취하는 간단한 식습관 변화는 이제 선택이 아닌 습관이 되어야할 시점이다.